제820장 한수호가 있잖아요
“...”
애초에 이 계획을 설계할 때 임정우는 다른 건 다 이서아에게 맞춰주려 했지만 단 두 점에서 이서아와 의견이 갈렸다.
첫 번째는 이서아가 약을 먹는 것으로 ‘중태’에 빠지는 것이었다.
임정우는 이서아가 자기 몸을 혹사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서아는 지금까지 무언가를 얻으려면 먼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이서아는 그것을 ‘혹사’가 아닌 도박판의 판돈으로 생각했다.
오지성과 엘리자베스 부인을 도박판에 앉히려면 일단 ‘판돈’이 필요했다.
“복선을 많이 깔아놨으니까 ‘네가 아픈데 내가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한다’는 설정은 빼도 되지 않을까?”
임정우가 이서아를 설득하려 했지만 이서아의 생각은 확고했다.
“아니요. 무조건 넣어야 해요. 그래야 우리 사이가 정말 틀어졌다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공격할 거 아니에요.”
임정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사도 다 돈을 위해서 엘리자베스 부인에게 붙은 거야. 그러니 나도 돈으로 매수해서 가짜 증거를 만들 수 있다는 소리지.”
“그 의사가 정우 씨를 돈 때문에 배신한 게 아니라면 우리는 그대로 들키고 말 거예요.”
이서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내가 약만 먹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에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지현 씨 실력은 믿을 수 있잖아요. 내 장기에 그렇게 심각한 상처를 주지는 않을 거라고 했으니까 앞으로 몸조리만 잘하면 나아질 거예요.”
이서아는 다른 사람에게 모진 만큼 자신에게도 모질었다.
“고작 이 정도 가지고 엘리자베스 부인과 오지성의 목숨을 딸 수 있다면 밑진 장사는 아니죠.”
그렇게 두 사람은 두 번째 의견 대립이 생겼다.
“제때 해독제를 먹는다 해도 24시간 내에는 몸에 힘이 쭉 빠져 아무것도 못 할 텐데 어떻게 추격에서 벗어나려고?”
임정우가 방안을 정했다.
“지영이랑 같이 가.”
이서아가 싱긋 웃었다. 크리스는 걱정이 앞서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였다.
“지영 씨는 정우 씨가 임씨 가문에서 로피 가문으로 데려온 믿음직한 수하에요. 누구든 정우 씨를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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