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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장 사실은 다 그였다

이서아가 고개를 숙이고는 한수호는 바라봤다. 한수호는 아까 잔디밭에서 굴러서 그런지 몸에서 잔잔한 풀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그때 그 시절과 매우 닮아 있었다. ‘내가 왜 잊었을까?’ 이서아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그 일에 동참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한수호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신경이 온통 임정우에게 쏠려 있어 다른 남자가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왜 이런 기억이 떠오르는 건지도 고민했다. 왜 갑자기 한수호가 고등학교 때부터 그녀를 좋아했다는 사실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게 된 건지 말이다. 예전에는 한수호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얘기를 꺼내도 그저 허황한 얘기일 뿐 잘 믿기지 않았는데 그 부분 기억이 채워진 지금 모든 퍼즐이 맞춰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두 사람 사이가 십몇 년간 이어져 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수호는 이서아가 그를 완전히 잊었다는 걸 눈치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했다. 6년 전 비가 오던 날 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가슴에 칼이 꽂힌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수호가 다시 한번 물었다. “뭘 잊었다는 거야?” “... 그냥 접선하러 올 누군가를 배정하는 걸 잊은 게 아니냐는 거죠.” 이서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수호가 고개를 저었다. “차는 코너에 세워뒀어. 너무 가까이 댔다가 시선이라도 끌면 어떡해?” 그렇게 두 사람은 코너까지 달려갔다. 동시에 차 문이 열리고 한수호의 수하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대표님.” 한수호는 일단 이서아를 차에 앉히고는 이서아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안색이 못 봐줄 정도는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뒷좌석에 올라탔다. “가자.” 차에 시동이 걸리자 이서아는 창문으로 밖을 내다봤다. 순찰하던 경비가 뒤쫓아오다가 실패하고는 다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마도 뒤쫓을 차를 보내려는 것 같았다. 한수호가 말했다. “네가 도망가는 순간 그 사람들 출입국 루트를 이 잡듯이 뒤지겠지. 렉스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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