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6장 눈이 마주치다
댄홀 가든의 2층 안방.
김지영은 미리 준비해 둔 약을 챙겨 이서아의 침대 옆으로 내려두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이서아를 불렀다.
“아가씨... 아가씨.”
“약 드실 시간이세요. 의사가 4시간에 한 번씩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빨리 일어나셔서 약 드세요. 안 그러면 병이 점점 더 심각해질 거예요.”
창백한 안색의 이서아가 무력하게 말했다.
“임정우는 돌아왔어요?”
“대표님은... 하론으로 오시는 길이세요.”
김지영은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 아니었고 감히 이서아의 눈을 보지 못하며 말했다.
“내가 병에 걸린 지 며칠이 지났는데 보러 올 거였으면 진작 왔겠죠. 오지 않는 데 왜 굳이 날 속여요?”
이서아가 쓴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어쩌다가 대표님과 이렇게 되신 거예요?”
김지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요. 세상에 수많은 커플과 부부가 서로 사랑하다가 서로 미워하게 돼요. 우린 그저 남들보다 더 빨랐을 뿐이에요.”
이서아가 침대 끝자락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지영이 잔뜩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세상 사람이 다 변해도 대표님은 절대 그럴 리가...”
이서아는 말다툼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세울에서 자선회 하던 날 갑자기 지영 씨가 나더러 노정민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던 말 기억해요?”
“기억해요.”
“난 왠지 김지영 씨가 나한테 노정민도 좋고, 신 교수님도 좋으니 임정우만 선택하지 말라는 의미로 들렸어요. 그래서 김지영 씨가 우리 사이를 탐탁지 않아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정말 헤어진다니 왜 이렇게 아쉬워해요?”
김지영은 두 사람 사이를 탐탁게 보지는 않았다. 결혼하는 게 아니라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김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서아의 침대 옆으로 앉았다.
“아가씨와 대표님이 평화롭게 헤어졌다면 괜찮지만 이렇게 갈라지면 저도 너무 속상해서요.”
이서아는 저번부터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다.
“정우 씨에게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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