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3장 그녀의 눈물

이서아는 손을 뻗어 자신의 이마를 만졌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다. 김지영이 자신의 장갑을 벗고 그녀의 이마를 만지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가씨, 열이 나요.” ‘어쩐지 비행기 안에서부터 상태가 좋지 않더라니.’ 설상가상의 상황에 이서아는 한숨을 내었다. 김지영이 급히 말했다. “의사에게 연락할게요.” 한수호는 바로 이서아를 안아 올렸다. “내가 의사를 데리고 왔으니 따로 찾을 필요 없어.” 이서아는 불편해하며 몸부림쳤다. “한수호 씨, 나 내려놔요! 그냥 약간 열이 날 뿐이에요. 두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잖아요!” “네가 정말 괜찮았다면 핸드폰도 안 망가졌겠지. 너희가 묵는 호텔이 어디야?” 한수호는 김지영을 보며 물었고 김지영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세라튼 호텔입니다.” 한수호는 이서아를 안고 공항을 나와 그녀를 태우러 온 차에 탔다. 분명히 차와 사람은 이서아의 것이었지만 그는 마치 주인처럼 명령했다. “호텔로 가.” 운전 기사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차를 출발시켰다. 이서아는 몸부림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열이 있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열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몸에 불편함이 몰려왔다.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느낌이 들어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남자에게 저항할 힘조차 없었던 것이다. 한수호는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이서아를 보며 그녀의 몸과 마음이 모두 병들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파 부드럽게 말했다. “순둥아, 금방 호텔에 도착할 거야.” 이서아는 고개를 돌렸다. 김지영은 이서아가 한수호에게 안겨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손을 뻗어 이서아를 되찾으려 했다. 한수호는 그녀를 보지도 않고 이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이서아의 건강보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주인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디 한번 이서아를 빼앗아 가봐.” 김지영은 몇 초 후 이서아의 손을 놓았다. 호텔에 도착하자 한수호는 이서아를 안아 방으로 데려 갔다. 이서아는 조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