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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장 준 적이 없는

“역시 가족 파티라고 하더니 다 아는 사람이네요.” 이서아는 일단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웃었다. “신 대표님, 한 대표님, 오 변호사님.” “아는 사람끼리 체면 같은 거 차리지는 않을게요. 저번에 서아 씨가 선물한 매실주로 접대할게요.” 도우미가 휠체어를 탄 신강인을 밀고 주방에서 나왔다. 이서아는 거실로 가서 앉는 대신 바로 신강인 쪽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좋아졌다고 의사가 말했어도 조심해야죠. 주방에는 왜 간 거예요?” 신강인이 가볍게 웃으며 손에 든 술병을 들어 보였다. “술 가지러 갔죠.” 한수호는 그런 두 사람을 지켜봤다. 오늘은 강소현도 함께였다. 강소현은 한수호가 앉은 소파로 다가가 앉더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빠는 연적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요. 첫사랑은 임정우 씨,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노정민 씨, 내 전 약혼자는 뭔가 가질 수 있을 듯 가지지 못하는 간질간질한 존재 같은데.” 신강인은 외모가 준수한 데다 성격까지 부드러웠다. 이서아가 힘들 때 만나 지금까지 전혀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했다. 이서아에게 신강인은 생명의 은인이자 힘들 때마다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서아가 아무리 신씨 가문을 눈엣가시라고 생각해도 이서아는 신강인의 전화를 무조건 받았고 신강인이 초대하면 무조건 참석했다. 그러니 간질간질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한수호는 아무 표정 없이 강소현을 돌아봤다. 강소현은 얼른 입술에 지퍼를 달고는 물러났다. 한수호의 눈동자가 살짝 어두워졌다. 만약 그때 한수호가 이서아를 데리고 가서 신강인의 이면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정말 만났을지도 모른다. 이서아 옆에는 거슬리는 남자가 너무 많았다. 신강우는 신강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서아 씨, 나도 거짓말은 안 해요. 강인이가 그 가게 매실주를 정말 좋아한다니까요.” 이서아가 미소로 답하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한수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신강우를 바라봤다. “신 대표님이 거짓말했다고 한 적 없는데요. 그리고 이런 걸 굳이 왜 속이겠어요. 나는 믿었는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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