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0장 도와줄게
“한수호 씨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어요.”
하지만 결국 일은 이 지경이 되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하느님이 무심해서 사람의 뜻대로 되게 놔두지 않는다고 탓해야 하는 걸까?
이서아는 신강우의 손을 놓아주며 다시 소파에 등을 기댔다. 눈빛은 고여있는 물처럼 고요했다. 신강우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큰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김지영이 찾아왔다.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빠르게 캐치한 김지영이 신강우를 경계하며 말했다.
“아가씨, 매실주는 이미 샀습니다.”
이서아가 입꼬리를 올렸다.
히트 상품이라기보다는 이서아에게 할 말이 있었던 신강우가 김지영을 떼어내기 위해 핑계를 생각해 낸 것이었다. 김지영을 확실히 떼어내기 위해 신강인이 좋아하는 술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전부 신 대표님 드려요.”
이서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난 이만.”
이서아는 이렇게 말하더니 신강우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김지영이 얼른 이서아의 뒤를 따랐다. 굳어있는 이서아의 옆모습을 보고 이서아의 기분이 나쁘다는 걸 알아채고 이렇게 물었다.
“아가씨, 혹시 신 대표님이 뭐라고 했나요?”
이서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김지영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로피 그룹과 연을 맺으려는 대표들은...”
또 질문이었다. 이서아는 신강우가 던진 수많은 질문에 짜증이 날 대로 났던 상태라 김지영이 또 질문을 던지자 바로 폭발했다.
“알아서 전략 부서 연락하라고 해요. 내가 이런 거 관리하는 사람도 아니고.”
김지영이 멈칫했다. 이서아가 이렇게 크게 화낸 건 처음이었다.
“... 네.”
이서아가 걸음을 멈추더니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김지영 씨한테 화낸 건 아니에요.”
김지영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괜찮아요... 아가씨, 근데 저 사람 한수호 씨 아니에요?”
이서아가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한수호가 차에서 내려 이서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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