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속임수
한수호의 눈빛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았지만, 그와 달리 이서아는 머리가 어지럽고 마음이 무거워 깊이 파고들 생각이 없었다.
한수호가 신하윤을 해고하고 싶지 않다면 그녀 역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껏해야 한수호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쏟지 말라고 신강인에게 말해주며 여동생한테 뀌띔해 주라는 것밖에 없다.
한수호는 침착하게 말했다.
“너 이제 비서 실장이야. 어차피 네 밑에 있는 사람이니까 마땅치 않다고 생각되면 직접 해고해. 이런 사소한 일은 나한테 묻지 않아도 돼.”
‘뭐야? 하윤 씨를 해고한다는 건가?’
한수호는 늘 그렇듯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신하윤의 말처럼 한수호는 사람을 정복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어쩌면 그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고 싶은 걸 수도 있다.
물론 이서아는 시도했다가 완전히 실패했기에 더 이상 그의 사랑을 바랄 엄두조차 없었다.
그저 그가 조용히 자신을 놓아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한수호는 몸을 일으켜 이서아의 앞으로 다가갔고 고개를 든 이서아는 자연스레 그에게 턱을 잡혔다.
“SY그룹이랑 스타 그룹은 많은 영역이 겹쳐서 지금은 라이벌 관계야. 내가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지? 신 교수랑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거야. 이해했지?”
이서아는 다급하게 설명했다.
“저랑 신 교수님은 친구 사이일 뿐 일적인 얘기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리고 교수님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만 집중해서 SY그룹은 그분이랑 아무 관계가 없어요.”
한수호는 그녀의 턱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 사람이 직접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얘기했어?”
“제 생각이에요. 만약 대표님이 정말로 SY그룹에서 기업 비밀을 훔칠까 봐 걱정이 되셨다면 신하윤 씨를 비서로 채용하면 안 됐었죠. 비서가 접근할 수 있는 기밀 문서들이 많잖아요.”
한수호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넌 신하윤을 질투하는 거야 아니면 신 대표의 편을 들고 싶어 하는 거야?”
이서아는 흠칫 놀랐다.
“둘 다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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