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상간녀
이서아가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돌렸을 때 그들은 이미 복도 끝에 이르러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았다.
전혀 알지 못한 사람이고 이때까지 어울린 적도 없었는데 갑자기 욕을 먹다니... 심지어 이서아는 자신을 향해 하는 말이 맞는지조차도 몰랐다.
그녀는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쫓아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낯선 장소에서 굳이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
이서아는 계속 걸어가 방으로 들어갔지만, 이때부터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말리던 중에도 여러 번 재채기하더니 몸이 오싹한 듯 부르르 떨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감기에 걸린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별일 없겠거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아까 물놀이하며 바람까지 맞으니 완전히 감기에 걸렸다.
다행인 건 이마를 만져보니 열은 나지 않았다.
욕실에서 나온 이서아는 정장으로 갈아입은 채 소파에 앉아 있는 한수호를 발견했다.
“테이블에 물 있으니까 먹어.”
이서아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렸고 시선이 닿는 곳에는 짙은 갈색의 물 한 잔이 놓여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생강차였다.
한 모금 마시자 배속부터 온몸이 따뜻해졌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고마워요. 대표님.”
한수호가 물었다.
“신 교수랑은 얼마큼 친해?”
이서아는 흠칫 놀랐다.
“전에 두 번 정도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어요. 커피도 한번 마셨고요.”
한수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고작 이런 사이인데 여동생을 나한테 소개해 준 거야?”
이서아는 물컵을 손에 든 채로 물었다.
“대표님, 하윤 씨 기억 안 나세요? 그분 예전에 대표님 쫓아다녔던 적이 있어요.”
“언제?”
한수호는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3년 전이요. 대학 때 유명한 동문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적 있으시죠? 무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한동안 쫓아다녔대요.”
그럼에도 한수호는 기억하지 못했다.
“내가 그때 어떤 반응이었어?”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한수호는 다리를 꼬며 말을 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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