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4장 백인하한테 뭘 하려고

누군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한수호는 항복하듯 물었다. “간 보지 말고 그냥 알려줘.” 하지만 이서아는 한수호의 항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그럼 한 대표님, 몸조리 잘하세요. 이만 가볼게요.” 한수호는 이서아가 사라질 때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강소현은 이서아가 가져온 선물을 가지고 계단을 올라오며 비꼬듯 말했다. “딱 봐도 어디 동네 마트에서 아무거나 사 온 거네요.” 한수호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강소현은 선물을 도우미에게 건네며 물었다. “근데 오빠, 이대로 보낸 거예요?” 한수호는 몸을 돌려 안방으로 들어가며 되물었다. “아니면?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고?” “두 사람 너무 서먹서먹한 거 아니에요? 누가 좀 밀어줘야 할 것 같은데.” 강소현이 혼잣말로 중얼댔다. 한수호는 강소현의 말을 무시하고 휴대폰을 들어 하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영아, 혹시 내가 누구를 해외로 보낸 적이 있어?” 하은영은 순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되물었다. “죄송합니다. 한 대표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자 한수호가 이마를 누르며 다시 말했다. “내가 누구를 해외로 보냈었는지 잘 생각이 안 나서.” 그러자 하은영이 잠시 고민하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백인하 씨 말씀이신가요? 3년 전에 스칸국으로 보내셨어요. 한 대표님 어머님 곁으로요.” 하은영의 말에 한수호는 아차 싶었다. 그러고 무언가 생각난 듯 계속 물었다. “서아 출입제한 풀렸어?” 하은영이 대답했다. “풀렸어요. 기사가 인정했어요. 이민정 씨는 이서아 씨한테 맞은 것뿐이고 이서아 씨가 도망간 후 이민정 씨가 잘못한 줄 알고 발로 차고 때리다가 그만 죽이게 된 것이라고요.” 기사가 이미 인정했지만 이서아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한수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수호가 숨을 고르고 계속 물었다. “그럼, 지금 서아는 용산을 떠날 수 있다는 거네?” “네.” 한수호는 전화를 끊고 백인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