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1장 평등

오지성은 입술을 한번 핥고 다시 담담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변호사로서 누구보다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물론 경찰들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용산에 거주지가 있으니 언제든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오지성은 일어나 경찰과 악수하고 심문실을 나왔다. 경찰서 문 앞에는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고 그 앞에 이서아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이서아를 본 오지성은 손을 들어 안경을 올리고 경찰서 계단을 내려오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서아 씨가 무탈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다행이라고요? 근데 저는 왜 오 변호사님이 이를 악물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이서아는 오지성보다 더 환한 얼굴로 되물었다. “이는 재생 불가한 신체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악물다니요.” 오지성은 이서아 앞으로 걸어와 계속 물었다. “이서아 씨, 대답해 줄 수 있나요? 절벽 아래 시신, 어떻게 된 일이죠?” “절벽 아래 시신이라니요?” 이서아는 일부러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김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김지영이 대답했다. “오 변호사님이 말씀하시는 건 저희가 며칠 전에 서이산에서 놀았던 몰입식 마피아 게임인 것 같아요.” “아, 그거군요.” 이서아가 계속 웃으며 말했다. “오 변호사님도 마피아 게임 아시죠. 몇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하는 게임인데 서로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수의 시민이 심문을 통해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는 소수의 마피아를 찾아내는 파티 게임이죠. 무척이나 재미있는 게임인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오 변호사님도 함께해요.” 이서아의 말에 오지성이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오지성은 계속 반신반의하고 있었지만, 시체가 발견되면서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게다가 여진수가 권소혜를 데리고 용산을 떠나려 하니 마음이 급해져 제대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오지성은 용산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용산에 갇히게 되었다. 이서아가 계속 말했다. “게임이란 서로 가진 칩이 같은 상태에서 해야 평등하고 재밌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