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2장 넘겨주다
노정민은 밤낮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매우 피곤하고 졸렸다. 이서아는 냄비에 국수가 없으니 먹으려면 다시 끓여야 한다고 하자 그는 귀찮아서 그냥 먹지 않기로 했다.
노정민은 긴 소파로 옮겨가서 베개를 베고 1초 만에 잠에 들었다.
이서아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이불을 가져와 그에게 덮어주고 임정우에게 가자고 신호를 보냈다.
창문을 지나가며 이서아는 갑자기 물어볼 것이 생각났다.
“아까 여기서 뭐 보고 있었어요?”
임정우는 창문 아래 벽에 있는 흠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렸을 때 나는 이만큼밖에 안 컸어. 항상 언제쯤 자라서 창문턱을 넘어 외부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지.”
그는 다시 한 번 손으로 높이를 재보았다. 지금 창문턱은 그의 허리 정도 높이었다.
“지금 보니 이렇게 낮았었네.”
이서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내가 아까 했던 얘기를 이해할 수 있겠죠? 무심코 이런 오래된 물건에서 부모님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요.”
임정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서아는 2층으로 올라가면서 창밖의 새벽빛을 보았다. 밤이 끝나고 아침이 밝아오는 순간이었다. 이 밤도 결국 지나갔다.
멀리 있는 용인의 오지성 역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병원 간호사에게 거금을 주고 권소혜의 진단서를 얻었다.
첫 문구를 본 그는 심장이 철렁했다.
‘밤 11시 32분. 환자의 이름을 부르자 환자가 반응함.’
그 다음 줄에는 ‘새벽 2시 22분. 환자가 눈을 뜨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 수 있으며 위아래로 끄덕일 수 있다. 열 손가락은 기본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나 다리에는 힘이 없다’ 라고 적혀 있었다.
오지성은 당황해서 자신이 먼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당시 사건 당사자에게 법정에서 권소혜를 공격하도록 부추긴 건 단지 그녀의 아기를 떨어뜨리려고 한 것뿐이었다. 권소혜의 머리가 계단에 부딪혀 3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3년 동안 그는 용산에 갈 때마다 권소혜를 보고 싶어 했지만 여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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