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8장 내가 결혼하지 않으면 결혼할 생각하지 마
이서아의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
분노가 치밀어올라 온 힘을 다해 한수호를 밀어내려 했지만 한수호는 이서아가 전에 그를 밀쳐낼 수 있었던 게 그가 양보해서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수호는 한 손으로 이서아의 두 손을 묶어 머리 위로 올리더니 벽에 꽉 누르고는 이서아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뒤통수로 옮겨 벗어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한수...”
이서아가 열정적으로 쏟아지는 키스에서 겨우 틈을 찾아 말하려다 실패했다.
빨갛게 충혈된 한수호의 눈은 잘 짜인 거미줄 같기도, 산산이 부서진 유리쪼각 같기도 했다.
이서아가 다리를 들어 무릎으로 남자의 제일 은밀한 부위를 공격하려는데 한수호가 이 상황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발로 이서아의 발을 꾹 눌렀다.
이 키스는 뭐라 설명하기도 힘들었다. 욕망이라기보다는 감정 해소 같았다.
그동안 느꼈던 아쉬움과 억울함을 전부 해소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이서아는 어딘가 억울해 보이는 한수호가 더할 나위 없이 우스웠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잔잔한 피비린내가 두 사람의 입안을 가득 메우자 이 키스는 점점 더 고통스러워졌다.
이서아는 벗어나려고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끝내 한수호를 뿌리치지는 못했다. 한수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이내 힘 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서아가 반쯤 포기했다는 걸 느끼고는 한수호도 조금 부드러워졌다. 이서아를 다독이려는 듯 혀끝으로 입안을 살살 쓸었다.
이서아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한수호도 이쯤 하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입술을 뗐지만 이서아를 놓아주지는 않았다.
한수호는 이마를 이서아의 어깨에 기대더니 이렇게 속삭였다.
“전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에는 나 사랑한다고 수호 씨라고 부르면서 사모님 하겠다고 했잖아. 내가 준 반지도 끼고 결혼 등기하러 동사무소까지 가고... 내 아이까지 가졌으면 나 사랑한 거지...”
“순둥아, 너는 나 사랑했어.”
“사랑했다고.”
한수호는 목소리가 점점 갈라졌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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