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8장 한 대의 뺨

한수호는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다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더 확실히 냄새를 맡았다. 이서아는 그의 얼굴에서 두려움이나 공포 같은 표정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옷깃을 잡은 손에 힘을 더 주면서 말했다. “안 믿어요?” 다음 순간 그녀의 팔이 누군가에게 잡혔다. 그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고설아 씨, 한 대표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 이서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하은영이었다. ‘하은영이 어떻게 여기에?’ 동시에 등 뒤에서 무언가가 느껴진 이서아는 곧바로 고개를 돌렸고 네 명의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그들은 한수호의 사람들이었다. 만약 그녀가 한수호를 해칠 행동을 더 하려고 하면 그들은 즉시 그녀에게 행동을 취할 것이다. 이서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수호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그는 그녀가 옷깃을 잡도록 내버려 두었고 약간 허리를 굽혔으며 전혀 저항하지 않았고 표정도 평온했다. 전혀 제압당한 모습이 아니었다. 이서아는 웃음기 없는 얼굴에 입꼬리만 올리며 말했다. “한 대표님의 사람들이 계속 태성에 있었나요? 계속 곁에 있었나요? 한 대표님은 전혀 혼자가 아니었네요?” 한수호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신분과 수준이라면 혼자 다닐 리가 없다는 것을 그녀는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이서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 대표님, 약한 척 해서 나를 방심하게 하려는 건가요?” “아니. 단지 네가 나를 덜 거부하게 하려는 것뿐이야.” 한수호는 부드럽게 말했지만 이서아는 그를 노려보았다. 하은영이 다시 말했다. “고설아 씨, 제발 한 대표님을 놓아주세요.” 한수호는 스타 그룹의 대표임과 동시에 한씨 가문의 외아들이다. 누가 감히 그의 옷깃을 이렇게 잡을 수 있는가. 이것은 노골적인 모욕이었다. 이서아는 그녀를 무시했다. 하은영은 참지 못하고 행동을 취하려 했지만 한수호가 무심한 눈길로 그녀를 보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