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4장 병세

유지호는 조사를 받기 위해 끌려갔고 유성 그룹은 대혼란에 빠졌으며 주식은 급락하여 스타 그룹보다 더 빠르게 떨어졌다. 비밀이 없는 재계에서는 빚더미에 앉아 있고 소송까지 걸린 유성 그룹은 신용이 파탄 나서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재계의 4대 대부 중 하나로 한때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던 유성 그룹의 유지호가 어떻게 이렇게 몰락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포레스트 그룹은 잘 발전하고 있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3개월 만에 상장을 한 전설을 기억하고 있었다. 포레스트 그룹이 있는데 유성 그룹이 어떻게 갑자기 무너질 수 있었을까. 이 문제는 곧 인터넷에서 소위 전문가와 대형 인플루언서들의 분석과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사람들은 유지호의 연속적인 잘못된 결정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돈을 잃었다고 말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동료에게 배신당했다고 했다. 유성 그룹이 어려울 때 한수호와 신강우, 그리고 오지성이 포레스트 그룹의 그의 지분을 저가에 인수한 것을 증거로 들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핵심 인재들이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고객을 데려갔고 주주들이 돈을 들고 도망갔으며 유지호 자신이 해외로 자산을 이전했다고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합리적인' 추측이었다. 가장 황당한 것은 유지호가 도박에 빠져서 하루 밤에 수십억을 날렸다는 것이었다. 이서아는 그 추측을 듣고 비웃었다. “그 말 들으니 생각나네요. 제가 처음 유지호를 만난 건 상가의 유람선에서였고 우린 함께 카드 게임을 했었죠.” 오만한 웃음을 머금고 ‘당신도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나요?’ 라고 거만하게 물었던 유지호는 자신이 결국 감옥에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김지영은 그녀 앞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며 물었다. “그럼 아가씨는 유지호가 왜 이런 결말을 맞게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포레스트 그룹 때문이죠.” 이서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인터넷에서 떠드는 소문들을 더 이상 보지 않으며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