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9장 내가 이렇게 빌게
옆방에 갇혀있던 아이가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유지호가 옆방으로 가서 한 살 반밖에 안된 딸을 끌어안았다.
“연아, 아빠야.”
연이는 아직 말할 줄 잘 몰랐기에 버둥거리며 엄마를 찾았다.
“엄마, 엄마, 엄마.”
유지호는 아이가 달래지지 않자 미간을 찌푸리며 비서에게 말했다.
“전에 아이를 돌볼 줄 아는 시터 찾으라고 하지 않았어?”
“찾았습니다. 이미 별장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비서가 대답했다.
유지호는 연이를 안고 모텔에서 나왔다. 정말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나 많이 닮았네.”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 유지호는 아이를 시터에게 맡기고 지내던 룸으로 향했다.
정유리는 두 도우미가 강제로 욕조에 누르고 씻긴 다음 잠옷을 입혀 방에 가둬놓았다.
유지호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정유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연이는?”
유지호는 그 말에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연이 내 딸인데 내가 왜 돌려줘야 하는데?”
유지호가 옷을 벗어 행거에 걸어두며 말했다.
“연이 내가 낳은 아이야.”
정유리가 쏘아붙였다.
“내가 없으면 낳을 수나 있고?”
유지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
정유리는 유지호의 성격이 막무가내라는 걸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그렇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 정유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이렇게 말했다.
“연이 내가 낳은 아이야. 임신해서 분만까지, 그리고 한 살 반이 되기까지 키운 것도 나야. 근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뺏어가겠다고?”
“유지호. 지금 당장 연이를 돌려주지 않으면 고소할 거야. 법정에서 아이를 내게 판결해 주겠지.”
유지호는 정유리의 협박에도 전혀 끄떡하지 않았다.
정유리의 언성이 올라갔다.
“아이가 3살이 되기 전에는 법정에서도 엄마에게 판결하는 경우가 많아.”
유지호가 시계를 벗어 테이블에 올려두더니 옷깃을 살짝 헤치며 정유리에게로 다가갔다.
“내 아이를 2년이나 숨기더니 공부도 꽤 했나 보네? 많은 걸 아는 거 보며.”
정유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는 조리 정연하게 설득하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