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8장 친딸

정유리는 아이가 깔릴까 봐 얼른 몸을 비키며 화를 냈다. “뭐 하는 거야?” 유지호가 그런 정유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정유리,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나 만나려고 일부러 시즌 가서 일하는 거지? 이렇게 불쌍한 모습 보여주려고.” 정유리가 일어나 앉았다. “믿든 말든 나는 시즌이 월급이 높아서 간 거야. 돈이 필요해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정유리가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유 대표님, 아니 도련님. 내가 이서아 씨와 흡사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나를 옆에 두기 시작했지. 그래도 나는 반년 동안 일편단심으로 너만 바라봤어. 근데 너는 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다른 여자의 모함을 믿고 내가 더럽혀졌다고 생각해 나를 쫓아냈지.” “내가 너를 떠난 지도 2년은 되지 않았어? 그동안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됐지 왜 아직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나는 지금 너를 만난 걸 후회해. 그때로 돌아가면 절대 너를 만나지 않을 거야.” 유지호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여자아이에게로 다가가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았다. 두피에서 전해지는 얼얼한 고통에 연이 머리를 움켜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정유리가 얼른 달려가 머리카락을 뺏으려 했다. “뭐 하는 거야?” 유지호가 손을 높이 들며 정유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길 바랄게.” 유지호는 더 말하기도 귀찮아 밖으로 나가며 수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딱 지키고 있어. 결과 받기 전까지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해.” “네.” 유지호가 머리카락을 들고 병원으로 친자 감정하러 갔다. 결과는 두 시간 만에 바로 나왔다. “대표님.” 비서가 성큼 걸어오더니 따끈따끈한 결과를 보여줬다. 유지호가 결과를 가져와 빠르게 훑었다. 친자 감정 결과에 두 사람은 부녀 관계라고 적혀 있었다. 유지호가 종잇장을 구기더니 이를 악물고 매섭게 웃었다. “진짜란 말이지.” 바로 정유리를 찾아가려는데 수하가 보고했다. “대표님, 정유리 씨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갔습니다.” 유지호가 불같이 화를 냈다. “너희들 쓰레기야? 여자랑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