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3장 부활

결혼식을 망친 덕에 한수호와 그 일행은 결혼식장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다. 집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께서 지금 당장 가든에서 나가달라고 합니다.” 유지호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른 사람을 바라봤다. 라엘이 직접 찾아와 무슨 일인지 확인할 줄 알았는데 바로 이렇게 쫓아낼 줄은 몰랐다. 각자 운영하는 회사도 국내에서 이름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놓고 봐도 500위안에 드는 회사였지만 라엘이 이렇게 나온다는 건 정말 화가 많이 났다는 말이었다. 유지호가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회장님 좀 만나게 해주면 안 될까요? 얼굴 뵙고 직접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요.” 집사의 예의와 상냥함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오해’로 사모님은 혈압이 올라가 가정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계십니다. 어르신도 곁을 지키고 있어 손님을 만날 시간을 없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전달 사항이 있으셨습니다. 첫 번째 계약이 끝나면 라엘 그룹과 사성 그룹의 협력도 끝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집사는 이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렸다. 유지호가 집사를 불렀지만 집사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유지호도 민망했는지 고개를 돌려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한수호를 보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한 대표님, 이번에 너무 흥분하신 거 아니에요?” 여진수가 눈꺼풀을 들더니 쏘아붙였다. “왜요? 이제 와서 책임을 수호에게 돌리는 거예요? 유 대표님은 아까 얌전히 있었나 보죠?”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고 있었기에 여진수도 더는 말을 돌려서 하지 않았다. “이서아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결혼식을 막아서 이서아가 라엘에게 버려지도록 하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그래야 유리하니까 다 같이 덤벼든 거 아니에요? 라엘이 이렇게 화낼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일이 틀어지니까 바로 책임을 전가하려나 본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요?” 여진수는 예전보다 날카로워졌을뿐더러 음침해지기까지 했다. 마치 사나운 맹견과도 같았다. 신강우가 콧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