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6장 여진수, 아파
“나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요.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사람을 죽였으면 마땅한 벌을 받아야죠. 내 아들의 목숨은 목숨이 아닌가요? 가해자를 두둔하는 당신들은 다 살인자예요.”
지승관이 그를 말리는 변호사와 가족을 뿌리쳤다. 주변에 서 있던 사법 경찰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얼른 달려가 제지했지만 지승관은 권소혜와 가깝게 서 있었고 목적이 명확했기에 의자를 들자마자 권소혜에게 던졌다.
“그렇다면 내가 끝내주지.”
재판이 끝난 터라 방청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퇴장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여진수의 눈이 두려움에 휘둥그레졌다.
“작은고모.”
여진수가 미친 듯이 앞을 가로막은 사람들을 밀어내고 앞으로 달려갔다. 권소혜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렸고 지승관이 던진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쾅.
겨우 몇 초 만에 벌어진 상황에 권소혜의 몸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튕겨 나갔다.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머리를 계단의 튀어나온 부분에 부딪히고 말았다.
순간 여진수는 온몸의 피가 굳어버렸다. 세상이 온통 흑백으로 변하면서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권소혜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권 변호사님. 권 변호사님.”
사법 경찰이 지승관을 바닥에 제압했지만 지승관은 아직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여진수에게는 흑백으로만 보이던 세상에 무서울 정도로 빨간 색깔이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권소혜의 몸에서 나온 피였다. 권소혜는 마치 다 죽어가는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배를 꽉 움켜잡았다.
굳세기만 하던 권소혜의 절규가 여진수의 귀청을 아프게 때렸다.
“아파, 너무 아파. 여진수... 여진수...”
순간 여진수는 몽둥이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리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삐용삐용.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병원으로 질주했다. 간호사가 침대를 끌고 바로 응급실로 들어갔다.
“가족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간호사가 문을 닫으며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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