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한결같은 취향
한수호의 제안에 신하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정말요?”
어찌나 기쁜지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기까지 하던 신하윤이 이서아에게 말했다.
“그럼 서아 언니, 저 먼저 가볼게요. 내일 회사에서 봐요.”
그렇게 혼자 남은 이서아는 택시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나랑 신하윤이 친한 사이? 그리고 한수호와는 이미 사귀기라도 한 것처럼 얘기하던데. 한수호의 여자 친구라는 타이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거였나?’
3년 동안 명분도 없이 그의 곁을 지켰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한수호... 취향 한번 한결같네.’
다음 날, 비서 사무실.
첫 출근한 신하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직도 회사에 있는 신입 비서를 발견한 이서아의 눈이 살짝 동그래졌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의기양양한 얼굴로 그녀 옆에 다가온 신입 비서가 말했다.
“대표님이 오라고 하신 거예요. 제가 이번 프로젝트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해고하지 않으실 거래요. 나, 이 비서님이 함부로 자를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요.”
그녀의 말에 이서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어제 분명 이해관계를 정확히 설명했고 한수호도 그에 동의하는 눈치였기에 새로운 비서 후보로 신하윤을 제안한 건데 왜 신입 비서는 남겨두는 걸까?
게다가 신입 비서의 눈에서 불타는 증오가 그대로 느껴져 머리가 지끈거렸다.
‘앞으로 더 성가시겠네.’
잠시 후, 파일 결재를 위해 대표 사무실로 들어간 이서아가 물었다.
“대표님, 어제 신입 비서는 해고하기로 하신 거 아니었나요?”
“내가 그 여자한테 관심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곁에 두기로 한 건데?”
“그건 대표님께서 그 비서만 데리고 오면 진 대표님한테 양보해 줄 수 있다고 하셔서 그렇게 생각한 겁니다. 계약 조건을 양보하실 정도면 관심 있으신 거 맞잖아요.”
어제 맞은 물세례와 그녀에게 향한 증오의 진짜 주인은 한수호라는 걸 신입 비서는 알고 있을까?
‘진짜 악마는 이 자식인데.’
다시 파일로 시선을 돌린 한수호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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