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협조해

이서아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이서아가 갑자기 감시 카메라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한수호는 폴더를 찾아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지 확인까지 하며 그녀에게 겁먹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영상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은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어 두 사람이 서로 사랑했던 시절이 저절로 떠올라 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집중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한수호는 아예 이서아를 보러 돌아왔고 소파에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잠들어 있는 이서아를 보게 되었다. 이서아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 목과 어깨의 매끄럽고 아름다운 라인이 드러나 있었다. 피부가 너무 희고 연약해서 그 밑에 정맥이 보일 정도였다. 성욕은 가장 원시적이고 저급한 것이다. 한수호는 그런 것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고 그저 정상적인 욕구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이서아와 떨어져 지내면서 자신이 그녀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입술을 훔치면서 손을 뻗어 그녀의 잠옷을 밀어 올렸다. “...” 이서아는 한수호가 갑자기 돌아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강제로 소파에 짓눌려서 도망칠 수가 없었다. 한수호의 눈은 살짝 감겨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눈썹이 입체적이고 풍성했다. 그의 콧대가 이서아의 얼굴을 누르고 있었다. 한수호의 외모는 매우 공격적이었는데 지금 그의 행동은 더욱 그러했다. 두 사람의 숨소리는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었고 열기가 점점 더해졌다. 며칠 흐렸다가 드디어 날씨가 화창해졌는데 커다란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공기 중에 버드나무의 꽃잎이 흩날렸다. 이서아는 한수호의 놀림에 눈썹이 떨렸고 저도 모르게 그를 밀어낼 뻔했다. 한수호가 더 나아가려는 순간, 조용한 서재에서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어쩔 줄 몰라 하던 이서아는 드디어 한수호를 밀어내야 할 합당한 이유를 찾은 듯 즉시 그의 손을 잡았다. “... 휴대폰이요. 수호 씨, 휴대폰이 울려요.” 한수호는 방해에 짜증이 나서 이마가 찡그려졌고 심지어 전화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이서아의 턱을 잡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