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장 얼른 안아줘요

진영자가 수술하기 전날 밤, 이서아는 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니 바로 다음 날 아침 7시였다. 진영자의 수술은 8시였다. 하여 그녀는 얼른 간이침대를 치우고 병원 화장실에 가서 간단히 세수한 뒤 중환자실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언니와 형부도 도착했다. 8시 정각, 의료진들이 진영자를 밀고 수술실로 들어간 뒤 곧이어 ‘수술 중’이란 빨간불이 켜졌다. 그 순간부터 이서아의 마음은 공중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술이 실패할까 봐, 사고가 생길까 봐, 수술을 진행한 것이 진영자를 해치는 꼴이 될까 봐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설령 진영자가 수술을 받지 않으면 바로 목숨을 잃는 상황이란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때 이서윤이 긴장되어 울기 시작하자 김해인이 그녀를 다독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 모두 외국에서 온 의사들이니 백 퍼센트 성공할 거야. 내 말이 맞지, 처제?” 이서아 역시 한수호가 거액의 돈을 들여 고용한 의료팀이기에 잘 되리라 굳게 믿고 싶었지만 의사가 했던 감염이 될 확률이 10% 있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혹시 그 10%를 겪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때 한수호에게서 문자가 왔다. [수술 시작했어?] [네.] 순간, 이서아는 자신이 너무 쌀쌀맞게 대답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진영자가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 깨어나기 전에는 한수호의 비위를 맞춰야 하기에 또 한 마디를 덧붙였다. [지금은 문자할 겨를이 없어요. 나중에 다시 문자할게요.] 한수호가 답장하지 않자 이서아는 대수롭지 않게 핸드폰을 넣고는 의사에게 수술이 대략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다. 의사가 4시간에서 5시간 정도라고 했지만 6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수술실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서윤이 불안한 어투로 물었다. “다른 환자가 있나 봐. 나도 지난번 맹장 수술할 때 환자가 많아서 환자 몇 명과 같이 수술 대기실에 들어갔었잖아.” 김해인이 얼른 위로했다. “그런데 이 외국 의사들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