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장 화해

김하나가 보낸 건 찌라시를 전문적으로 유포하는 홈페이지 링크였다. 글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한수호가 오늘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굉장한 미모의 여성과 함께했으며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누고 파트너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한수호가 여자의 숄을 정리해 주는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대외적인 한수호의 이미지는 금욕적이고 차가운 사람이었고 여성과의 스캔들도 거의 없었기에 이같은 내용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댓글들 역시 여자의 신분에 대해 유추하는 내용뿐이었다. 한수호도 스타 그룹도 이런 스캔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사람들의 의심은 오히려 더 커져만 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모를지 몰라도 이서아와 김하나가 사진 속 여인을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김하나가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백인하 이 계집애가 또. 하, 몸에 에르메스를 결치면 뭐 해. 싼 티가 안 가려지는데. 저건 드레스에 대한 모욕이야!” 잔뜩 화난 김하나와 달리 이서아는 별 반응 없이 링크를 꺼버렸다. ‘역시 화해했네. 내가 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어. 하나 말이 맞아. 한수호 이 남자, 정말 캐면 캘수록 더 가관이야.’ 이서아는 헛웃음을 지었다. ‘자기 아이를 임신했을지도 모르는 여자에， 백인하랑 화해까지 했으면서 날 다시 곁으로 부르는 이유가 뭐야. 뭐? 나랑 하는 게 좋아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통화를 마친 이서아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오늘도 역시 하늘에선 추적추적 비가 내려왔다. 하지만 어제처럼 폭우는 아니라 우산을 챙기지 않은 이서아는 가게 처마 밑으로 이동했다. 혹시나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걷던 그녀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아.” 고개를 들어보니 나무 아래에 서 있는 한수호의 모습이 보였다. 깔끔하게 다려진 검은색 정장에 짙은 브라운 컬러의 코트를 걸친 한수호는 마치 동화속 왕자님처럼 멋졌다. 한 손은 주머니에 꽂고 다른 한 손은 검은 우산을 쓴 채 그녀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