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딥 키스
한수호의 숨결에서 술 내음이 풍겨오고 이서아는 고개를 홱 돌렸다.
“술 마셨어요?”
“그래.”
한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이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 중환자실인 데다 늦은 저녁이라 복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기에 이서아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기 왜 온 거냐니까요.”
“보상 좀 받고 싶어서.”
“보상이라니... 읍!”
이서아가 말을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그의 입술이 거칠게 다가왔다.
조금의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오직 정복과 소유만이 담긴 키스였다.
이서아는 두 손의 움직임을 통제당하고 뒤통수는 벽에 닿아있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라 그의 키스를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폐 속의 모든 산소를 빼앗기고 정신이 아찔해질 무렵에야 한수호는 그녀를 풀어주었다.
“미쳤어요? 여기 병원이에요!”
빨개진 그녀의 입술을 살짝 건드린 한수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 저녁 10시 30분의 중환자실에는 아무도 없지.”
“네?”
순간 이서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널 원해.”
“...”
잠깐 당황하던 이서아가 거칠게 버둥거렸다.
“미친 짓 하지 마요.”
하지만 한수호는 오히려 씨익 웃어 보였다.
살짝 취해서인지 평소 차갑기만 하던 얼굴에 장난기마저 살짝 비치는 듯했다.
“그냥 뽀뽀만 할 거야.”
고개를 든 이서아는 새카만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취한 남자는 역시 너무 위험해. 생전 짓지도 않던 표정을...’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듯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에 금방이라도 빠져들 것 같았지만 이서아는 거품과도 같이 곧 사라질 이 감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차가운 분위기와 달리 뜨거운 숨결이 이서아의 볼을 덥혔다. 그녀를 빤히 바라보던 한수호는 또 입을 맞추었다.
‘참자. 참아...’
이서아는 그의 키스를 피하지 않기 위해 애쓰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렇게 깊은 키스를 세 번 정도 끝낸 뒤에야 한수호는 이서아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정말로 병원에서 그런 일을 벌일까 두려웠던 이서아는 재빨리 한 발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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