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장 한수호의 사생아
휴대폰을 내려놓은 이서아가 커피를 한 잔 들이켰다.
커피와 생크림이 잘 섞이지 않아서인지 기분 때문인지 오늘따라 더 쓰게 느껴졌다.
살짝 한숨을 내쉰 이서아가 고개를 들었다.
“어머님, 제 친구 일부러 그 여자분에 대해 알아본 거 아닙니다. 그냥 단순한 호기심, 그뿐이에요. 그리고 입을 함부로 놀린 적도 없습니다. 그 정도 선은 지키는 애니까요. 어머님과 아름 씨한테 실례가 된 거라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대신 제 친구를 난처하게 만들진 말아 주세요.”
“어머.”
이에 김은실이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해.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리 서아 친구면 나한테 딸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냥 당분간은 아름이가 임신했다는 사실만큼은 숨기고 싶어서 그래...”
“전 아무것도 모르니 함부로 말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래. 우리 서아가 얼마나 바쁜데.”
김은실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더 환해졌다.
“어머님도 병원에 입원 중이시고 아버님도 출소하시면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셔야 할 텐데. 곧 SY그룹에 입사까지 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저기 싱거운 소리할 틈이나 있겠어?”
“...”
이서아의 근황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김은실의 미소가 왠지 섬뜩하게 느껴졌다.
이것은 관심이 아닌 경고였다. 네가 어디서 뭘 하든 난 다 알고 있다는 경고 말이다.
다시 고개를 든 김은실의 우아한 기품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김은실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가 점점 더 세게 내리네. 난 이만 들어가 봐야겠어. 서아 너도 얼른 집에 가.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자.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네. 조심히 가세요.”
“괜찮아. 앉아 있어.”
자연스레 일어서려는 이서아에게 앉으로는 제스처를 취한 김은실이 카페를 나섰다.
다시 자리에 앉은 이서아는 잠깐 고민하다 김하나에게 괜찮냐고 전화를 걸려다 엉망이 된 액정을 발견하곤 한숨을 내쉬었다.
‘아, 맞다. 아까 떨어트렸지.’
혹시나 해서 다시 휴대폰을 켜보았지만 배터리가 없어서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