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대표님한테 화를 내다니
하은영이 옷을 배달해 오자마자 이서아는 바로 옷을 갈아입었다. 평소라면 한수호가 곁에 있어 화장실로 갔겠지만 지금 그녀에겐 그런 마음의 여유따윈 없었다.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 정신없이 호텔을 나선 발걸음을 재촉하며 휴대폰으로 휴대폰 티켓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가장 빠른 항공편은 1시간 30분 뒤, 하지만 여기서 공항으로 가는 데만 1시간 정도가 걸리니 시작이 부족할 것 같아 마음이 다급해졌다.
‘진정해... 진정해야 해...’
길게 심호흡을 내쉰 이서아가 콜택시를 부르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하지만 하필 러시아워라 앞에 30명은 대기를 타고 있는 데다 길가에서도 택시를 잡을 수 없었다.
낯선 도시에 멍하니 서 있는 이서아는 한없이 절망스러웠다. 어두운 거리를 비추는 네온사인이 그녀의 막연한 얼굴을 시시때때로 스쳐지났다.
바로 그때, 낯익은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타.”
한수호였다.
지금은 자존심을 부릴 상황이 아닌지라 이서아는 마다하지 않고 바로 차에 탑승했고 두 사람을 태운 차는 빠르게 공항을 향해 질주했다.
여전히 어두운 낯빛인 이서아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던 한수호가 물었다.
“무슨 일인데?”
“나한테 말 걸지 마요!”
버럭하는 이서아의 모습에 운전을 하던 하은영이 백미러로 뒷좌석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 비서님... 생각보다 화끈하시네. 대표님한테 소리를 지르다니.’
...
급하게 티켓을 구한 터라 남은 자리는 비즈니스석뿐, 한수호는 그녀의 뒤를 따라 비행기에 타고 바로 옆 좌석에 앉았지만 이서아는 그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3시간 뒤, 9시 30분, 비행기는 용산 공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내린 그녀는 곧장 택시 탑승 구역인 지하 1층으로 향했다.
한수호가 그런 그녀를 잡아 세웠다.
“내 차 타고 가. 편한 길이 있는데 왜 굳이 복잡한 길로 가려고 해. 급한 거 아니었어?”
이서아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역시나 한수호를 마중 나온 기사는 이미 공항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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