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생명의 은인

이서아는 먼저 한수호의 복부 상처를 살폈지만, 피투성이로 되어 잘 보이지 않았다. 한수호는 출혈이 심해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래서인지 눈썹과 눈이 더욱 짙고 그윽해 보였다. “하윤 씨가 심하게 다쳤으니, 신 교수님이 먼저 가서 돌보는 건 어쩔 수 없죠.” 한수호의 시선은 이서아의 얼굴을 훑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 와중에 신 교수를 변호하고 있군.” 의사가 준비를 마치고 마취 주사를 들고 이서아의 침대로 다가왔다. “환자분, 이제 봉합할 거니까 말하지 마세요.” 이서아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멈췄다. 한수호 쪽 의사도 말하며 상황의 긴박함을 알렸다. “안 됩니다. 아직도 출혈이 멈추지 않습니다. 내장이 손상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술실 준비해 주세요.” 한수호의 신분을 이미 전해 들은 의사는 최대한 신중하게 대처했다. “한 대표님, 지금 바로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은영이 한수호 옆에서 급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의사 선생님, 우리 대표님 꼭 치료해 주세요!” 한수호는 손을 살짝 들어 잠시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간호사는 그를 수술실로 옮기려고 하다가 다시 잠깐 기다렸다. 이서아는 마취 주사를 맞고 나서 의사가 봉합을 시작하자, 눈을 꼭 감았다. 약물 덕분에 고통은 없었지만, 바늘과 실이 살을 꿰뚫는 느낌은 여전히 뚜렷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참아냈다. 하지만 눈을 꼭 감고 있다 보니 한수호가 자기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섯 바늘을 꿰맨 후, 의사가 다 됐다고 말하자 이서아는 긴장이 풀려 힘없이 병상에 누웠고,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입원해서 이틀 정도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해요. 보호자가 계신가요?” 이서아가 말하기도 전에 한수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은영 씨, 가서 이서아 씨의 입원 절차를 밟아줘.” “네! 대표님,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대표님도 더 이상 미루시면 안 돼요.” 하은영은 한수호의 상태를 걱정하며 서둘렀다. 출혈이 다시 거즈를 물들이고 있었다. 한수호는 이서아를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