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대시해봐
한수호의 태도는 여전히 무뚝뚝했다.
“아까운 것도 아까운 거고 내가 걔를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너 우리가 결혼할 줄 알았잖아.”
한수호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안승원도 그에게 물었었다. 언제 이서아와 결혼할 거냐고.
안승원이 말했다.
“서아 씨는 아주 완벽한 여자야. 그런 여자를 놓아주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어? 난 네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그래. 다른 사람한테 뺏긴 다음에 후회하면 그땐 늦었다고.”
한수호가 덤덤하게 말했다.
“걔는 그러지 않아.”
“다른 남자한테 가지 않는다고? 그렇게 자신 있어?”
한수호는 안승원을 힐끗 보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관심이 있으면 너도 한번 대시해봐.”
“너 정말 나쁜 X끼구나.”
안승원은 말을 채찍질하면서 멀리 가버렸다. 하지만 한수호가 왜 이토록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 것 같았다. 왜냐하면 3년 동안 이서아는 한수호에게 무척이나 순종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서아의 마음속에는 한수호밖에 없었고 업무 외에도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개인 시간이라곤 거의 없었다.
한수호는 그야말로 이서아의 전부였다. 이서아가 절대 다른 남자에게 갈 리가 없다고 자신만만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결국 한수호가 다시 부르면 달려올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서아가 이번에 떠나겠다고 한 게 옆에 백인하가 나타나서 질투 때문에 그의 관심을 얻으려고 그런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진짜 그럴지도?
어쨌거나 이서아가 한수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다.
한수호가 무슨 생각을 하든 이서아에게 눈독 들이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승마를 마친 후 소인혁은 안승원을 찾아가 이서아의 연락처를 물었다.
바람둥이인 소인혁은 예쁜 여자라면 무조건 다 좋아했다. 예전부터 이서아를 마음에 들어 했었지만 한수호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것이었다. 이젠 둘이 완전히 끝났으니 당장이라도 대시할 생각이었다.
한때 친구의 여자였다고 해도 소인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더군다나 진짜 여자 친구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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