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인기 많은 이 비서
소문이 생각보다 빨리 퍼졌다. 이서아는 짧은 시간에 여러 회사와 자주 만났다.
한수호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주말에 몇몇 친구들과 함께 승마장에 갔다. 그 사이 이서아의 얘기도 나왔다.
소인혁이 먼저 눈치 없이 물었다.
“그게 사실이야? 수호 형이 정말 서아 씨를 놓아주었어?”
“응. 우리 인사팀 매니저도 서아 씨랑 연락했대. 그런데 다른 일자리를 봐둔 게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나랑 수호가 아는 사이라서 그랬는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면서 거절했대.”
여진수는 한수호를 힐끗거렸다. 눈빛에 한수호 때문에 인재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원망이 살짝 담겨있었다.
한수호는 검은색 승마복 차림에 백마를 타고 있었는데 잘생긴 얼굴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평소 양복을 입었을 때보다 어딘가 무심해 보였다.
친구들이 지금 이서아 얘기를 꺼냈지만 한수호는 마치 낯선 사람 얘기를 듣는 듯했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한수호는 늘 이랬다. 그동안 옆에 여자라곤 이서아밖에 없었지만 이서아에게 특별하게 대해준 적도 없었다.
그들은 한수호가 이서아에 대한 감정을 토론했다. 약혼녀도 아니었고 여자 친구라고 인정한 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애인도 아니었다. 한수호가 이서아에게 큰돈을 쓴 적도 없었으니까. 이 바닥에서 모델이나 인플루언서 애인을 두면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건 기본이었고 차나 집을 선물하는 사람도 있었다. 백인하가 들고 다니는 에르메스 가방이 바로 한수호가 선물한 것이었다.
결국 한수호와 함께 자란 여진수가 가장 비슷하게 맞췄다.
한수호는 정상적인 남자라서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려면 여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시간을 남녀 관계를 처리하는 데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하여 욕구를 해결할 때만 이서아를 불렀다.
다시 말해 이서아는 이 감정 때문에 힘들어할 때 한수호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다. 그런데 백인하에게는 왜 특별하게 대하는지 이서아는 물론이고 친구들도 아직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날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백인하가 이서아를 모함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백인하는 멀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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