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신강인의 다른 모습

“내가 언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라고 했어?” 한수호는 더 이상 소윤정과 말할 새도 없이 비상 통로에서 나왔다. 한수호는 휴대폰을 꺼내 기사에게 전화했다. 그런데 소윤정이 쫓아오며 말했다. “여자들이 자신을 구해주는 사람한테 반하는 거 알아요? 한 시간만 더 기다려 봐요. 서아 씨가 고립돼서 겁에 질려 있을 때 나타나면 마음이 흔들려서 대표님과 다시 만나려 할 거예요.” “호텔 앞으로 와.” 한수호는 기사에게 말하자마자 전화를 끊고 길을 막고 있는 소윤정을 밀쳐내 하행 버튼을 눌렀다. “네가 지금 혼쭐나고 싶어 하는 건 알겠어. 너 내일 당장 너희 부모님 옆으로 돌아가.” 그러자 소윤정의 표정이 확 변했다. “전 대표님을 돕고 있는 거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아요?!” 엘리베이터를 보고 있는 한수호의 옆모습은 더없이 차가워 보였다. 소윤정은 한수호가 정말로 자신을 보낼까 봐 말했다. “대표님을 도우려고 하지 않았으면 저도 이렇게 많은 일에 얽히지 않았을 거예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한수호는 소윤정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내려갔다. “동쪽 숲속에 있어요.” ... 한편. 신강인은 송학로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주차장에 있는 카메라 영상을 돌려보았다. 영상 속에서 이서아는 틀림없이 돌아오는 차에 탔다. 소윤정이 거짓말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서아는 차를 타기 전에 실종된 것이 아니라 차에 타고 나서 실종된 것이다! 신강인은 돌아가서 소윤정에게 따져 물을 시간이 없었지만 마침 그를 기지까지 데려다준 기사가 오후 내내 이서아의 이동을 책임졌던 그 기사였다. 기사는 어두운 골목에서 내동댕이쳐졌고 일어나기도 전에 신강인이 물었다. “서아 씨를 어디로 데려갔어요?” 기사는 사람들 앞에서 교양 있고 부드러웠던 신 교수가 자신을 때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저... 전 몰라요. 제가 데려간 거 아니에요...” 신강인은 안경을 벗고 주머니에 넣었다. 곧바로 신강인은 구두를 신고 있는 발로 기사의 가슴을 밟았다. 가차 없이 힘을 주어 기사의 갈비뼈 한 대를 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