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친밀한 사이
백인하는 한수호를 보자마자 작은 걸음으로 달려 나왔다.
“한 대표님, 어떻게 오셨어요? 왜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셨나요?”
백인하는 잠옷에 얇은 패딩만 걸친 채 나와서 추워 보였다. 한수호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 나온 마음이 느껴졌다.
한수호는 손짓하며 말했다.
“차에 타.”
백인하는 즉시 조수석으로 들어가 앉았다.
“한 대표님, 무슨 일로...”
한수호는 차를 몰아 아파트 단지를 돌았다. 백인하는 그가 왜 이 시간에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 수 없어 다시 물었다.
“한 대표님...”
한수호는 감정을 읽기 힘든 목소리로 물었다.
“이서아 씨 친구에게 일어난 일이 네 짓이야? 이서아에 대한 인터넷 비난 글, 네가 올린 거야?”
백인하는 당연히 부인했다.
“무슨 일이요? 한 대표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른다고?”
“저는...”
한수호는 냉담하게 말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내가 너한테 물어볼 것 같아?”
“...”
비슷한 말을 이서아도 했었다.
‘증거가 없었다면 우리가 너를 찾지 않았을 거야.’
백인하는 패딩의 옷자락을 꽉 쥐었다.
삼 년 동안 함께 지냈기에, 그들은 헤어졌어도 여전히 친밀감이 남아 있는 사이였다.
백인하가 잠시 정신을 놓는 동안, 차는 다시 아파트 정문 앞에 도착했고, 한수호가 말했다.
“내려.”
백인하는 그제야 한수호가 자신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 질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맥락에서 그녀의 부정은 최악의 대답이었다.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백인하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한수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한 대표님, 제 얼굴을 보세요.”
그녀는 화장하지 않았고, 하얀 피부에 두 줄의 옅은 붉은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한 대표님이 소개해 준 의사가 이 정도밖에 못 지운다고 했어요. 김하나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뒤집어씌웠어요. 그날 제가 울면서 집에 갔을 때, 엄마가 보고 알게 됐어요. 그래서 엄마가 대신 나서서 화풀이한 거예요.”
한수호는 차를 재가동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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