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배후의 정체
“엄마와 네 아빠가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했지. 너와 서윤이, 그리고 서민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항상 과자 코너로 달려가곤 했어. 네 아빠는 너희를 보고 ‘이 못된 것들! 장사를 망치려고 하냐?’며 혼내셨지. 그래도 진짜 때리려고 하신 건 아니었어. 내가 두 번만 막으면 그만두셨고, 너희에게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잔소리하고는 저녁에 기름에 구운 새우를 해주시겠다고 했거든... 그때가 정말 좋았지...”
‘맞아, 그때가 정말 좋았지.’
이서아도 내심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덫이 덮치기 전까지 그들의 삶은 단순하고 충실했다. 그 덫이 그들을 파멸시키기 전까지는...
이서아는 그 일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몇몇 사람들과 연결을 취하여 조사를 시도했지만, 당시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가끔 그녀는 그 덫이 없었다면 자기 삶이 완전히 달라졌을지 궁금해했다.
“서아야, 엄마한테 약속해 줘. 내가 정말 치료할 가치가 없을 정도가 되면, 더 이상 돈을 낭비하지 말고 포기해. 마지막까지 너에게 짐으로 남고 싶지 않아.”
이서아는 코끝이 시큰해지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네 동생 서민이를 꼭 찾아줘. 지금도 누군가에게 속아...”
이후 이틀 동안, 신강인의 연구실은 여유가 나는 편이었다. 일은 별로 없어서 이서아는 병원에서 진영자를 돌보았다.
진영자는 뜨개질을 잘해서 이서아에게 목도리를 떠주려고 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서아가 추울까 봐 걱정되었다. 이서아는 뜨개질이 힘들지 않고, 엄마에게 할 일이 생기면 치료를 포기하려는 생각을 덜 할 것 같아서 실과 바늘을 사드렸다.
이서아가 실을 정리하면 진영자가 뜨개질하며, 모녀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목도리의 절반이 금방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 평온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서아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몇 개 받았다. 모두 김하나가 보낸 것이었다.
“서아야, 너와 한수호가 말을 타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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