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잘 어울리는 한 쌍

이서아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결국 손을 들어 소매 단추를 채워주었다. 루비의 짙은 색조가 그의 셔츠와 잘 어울렸다. 한수호는 이서아를 내려다보았다. 예전에 그녀는 그의 넥타이를 매고, 소매 단추를 채우고, 소매 고리를 조정하는 일도 능숙하게 했지만, 지금은 마치 "모욕을 참으며"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한수호는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소매 단추는 작아서 채우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서아는 최대한 빨리하려고 애썼다. “한 대표님, 인공심장에 대해 뭐라고 하셨죠?” 이서아는 여전히 그가 장난을 치는 것일까 경계하고 있었다. 드물게, 이번에는 아니었다. 한수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 기술은 해외에서 이미 성숙 단계에 있고,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임상에 도입되었어. 다만, 상대적으로 아직 대규모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 “심장은 망고가 아니잖아요? 나무에서 갑자기 자랄 수 없는 거고. 대표님 말대로라면 기증자를 기다리는 것보다 인공심장이 더 편리하고 빠를 텐데, 왜 대규모로 시행되지 않는 건가요?” 이서아가 따져 묻자, 한수호는 설명했다. “비용이 많이 들고,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인공심장의 수명은 현재 최장 7년이야.” 반면, 심장을 기증받으면 10년, 심지어 그 이상 살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비용 효율성, 안전성, 환자의 수명 측면에서 인공심장은 기증자 심장을 능가할 수 없었다. 이서아는 말없이 소매 단추를 채웠다. 그러자 한수호는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서아는 더 이상 그를 돕고 싶지 않았다. 한수호는 그녀의 코끝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인공심장을 사용했다고 해서 다시 심장을 기증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야. 먼저 인공심장을 이식해서 시간을 벌고, 기증자가 나타나면 그때 교체하면 돼.” 이서아는 이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의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나요?” 한수호는 자신의 소매를 힐끗 보았다. 이서아는 어쩔 수 없이 테이블 위에서 또 다른 루비 소매 단추를 찾아 계속 채워주었다. 그녀는 옅은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