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단추를 끼워줘
이서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어머님의 생각인지, 회장님의 생각인지 모르겠네.’
이 주제는 너무 위험했다. 이서아는 눈길을 살짝 피하며 말했다.
“어머님,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 한 곳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밖에 나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저를 딸처럼 생각해 주시는 거 알아요. 하지만 새도 크면 부모 품을 떠나 자신만의 둥지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렇죠?”
김은실이 감정적으로 접근하자, 이서아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주제를 슬쩍 넘겼다. 그녀의 말은 빈틈없었고, 김은실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차나 마셔.”
김은실은 더 이상 그 주제를 꺼내지 않았다.
이서아는 오래 머무르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 차를 다 마신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네요. 어머님도 낮잠 주무셔야 할 텐데,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회장님은 2층 서재에 있어. 올라가서 인사하고 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잖아.”
‘음... 기본적인 예절을 갖추는 게 좋겠지?’
이서아가 물었다.
“서재는 어느 방인가요?”
“2층 올라가서 왼쪽 두 번째 방이야.”
“알겠습니다.”
이서아는 한씨 가문에 몇 번 왔었지만, 항상 1층에서만 식사를 했고 2층에는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었다.
한씨 저택의 건물은 유럽식 구조로, 넓고 구불구불한 계단이 위로 이어져 있었다. 복도에는 몇 개의 방이 줄지어 있었다. 김은실이 말한 대로, 그녀는 왼쪽 두 번째 방으로 갔다. 그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이서아는 두 번 두드린 후 바로 문을 열었다.
‘여기는 서재니까, 게다가 문도 안 닫혀 있으니, 노크하고 바로 들어가도 되겠지.’
하지만 문을 열자, 눈앞에 펼쳐진 방의 모습은 분명 서재가 아니었다.
이서아는 순간 멍해졌다.
거울 앞에 서 있는 한수호는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셔츠의 단추가 모두 풀려 있어 가슴과 복부의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바지의 단추도 풀려 있었다.
“...”
‘그가 아직 한씨 저택에 남아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