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애완동물
한수호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서아는 폰을 넣고 기침을 해대면서 약을 먹고 나서야 기침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녀는 숨을 고르고 나서 티켓을 끊어 KTX를 타고 용산으로 돌아갔다.
용산역에 도착하여 역에서 나갈 때 이서아는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백인하였다.
그들은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백인하 역시 이서아를 발견했다.
비록 이서아는 기침 때문에 마스크를 썼지만 밖으로 드러낸 눈과 그녀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백인하는 이서아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백인하는 한 중년 여성과 함께였는데 그 여자의 생김새는 백인하와 닮아있는 것이 아마 그녀의 엄마일 것이다.
백인하는 반짝거리는 두 눈으로 이서아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이서아의 폰이 갑자기 울렸고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였다.
고개를 갸웃하던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진영자 씨 가족 되시죠? 여긴 제일병원인데요.”
이서아가 멈칫하더니 얼른 답했다.
“네! 제가 딸이에요!”
“방금 협회에서 연락이 왔어요. 진영자 씨 심장 조건에 부합되는 기증자가 나타났어요. 진영자 씨 수술할 수 있게 됐어요.”
이서아는 순간 엄청난 기쁨에 휩싸였다.
“정말이에요? 우리 엄마 심장 수술받을 수 있어요?”
“네. 내일 바로 진영자 씨 모시고 병원으로 오세요. 심장이 아직 경북에 있긴 한데 금방 용인에 도착할 거예요. 진영자 씨 수술 준비해야 돼요.”
이서아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알겠어요. 내일 엄마 데리고 병원에 갈게요.”
전화를 끊은 이서아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한동안 나쁜 소식이 끊이지 않다가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들린 좋은 소식이었다.
사실 맞는 심장을 기다리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서아는 서칭을 통해 하루에도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심장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 기증은 반드시 기증자의 동의를 받아야 했으며 그들이 의외의 사고로 돌아가시거나 자연사를 하셔야 기증할 심장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기증할 심장이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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