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엄마를 원망하지 마

이서아는 쉬지 않고 진영자에게 5분 남짓의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드디어 진영자의 미간이 조금 움찔했다. 이서아는 얼른 엎드려 진영자의 심장에 귀를 댔다. 심장이 다시 뛰었고 호흡도 돌아왔다. 이서아는 울먹거리며 급하게 외쳤다. “엄마! 엄마!” 진영자는 깨어나지 않았고 이서아는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구급차 소리가 골목 밖에서 들렸다. 구급 대원들이 진영자를 들것에 실어 병원에 옮겼다. 응급실 앞에서 이서아와 이진태는 제지를 당했다. 갑자기 발생한 일로 인해 이진태는 다리에 힘이 풀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와 반대로 이서아는 냉정을 유지하고 이진태의 앞에 다가가 머뭇거리다 그를 부축하여 의자에 앉혔다. 이서아는 자판기에 가서 물을 두 병 사서 하나를 이진태에게 건넸다. 이진태는 마시지 않고 손에 쥐고만 있었다. 많이 진정된 것 같았다. 이서아가 물었다. “엄마 대체 무슨 병이에요? 심장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이진태가 눈을 질끈 감고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래. 심장이야. 반 년 전에 발견했어. 의사가 말하길 너무 늦게 발견해서 치료가 어렵대.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심장 이식 수술밖에 없어.” 이렇게나 심각하다니. 이서아는 목구멍이 타는 것 같았다. 얼른 물을 벌컥벌컥 마신 그녀는 의자에 앉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태는 몇 번이나 이서아를 보며 할 말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 이서아는 수술실에 있는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더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조용하게 두 시간이 흘렀다. 수술실 문이 열리자 이서아가 얼른 의사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선생님, 저희 엄마 상태 어때요?” 의사가 답했다. “생명에 위험은 없어요. 하지만 저희도 말씀드렸다시피 환자의 상태는 심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번처럼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진태가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진영자를 구하고 싶었지만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서아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