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움츠러든 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내가 생각났다. 그래서 약간 우스웠다.
9시 50분.
임세린은 날 데리고 15분 일찍 마중 나갔다.
디자인 업계에서 1등 기업 회장인 임세린도 클로린드랑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클로린드과 계약하는 게 더 좋고. 그럼 임진 그룹의 지명도가 또 한 단계 올라갈 것이다.
비행기의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은발의 한 노인이 내려왔다.
그리고 아주 낯익은 두 사람을 발견했다.
박겸과 추재은.
두 사람은 좌, 우로 서서 은발 노인을 안았다.
그리고 난 그제야 생각났다. 두 사람이 클로린드의 제자라는 거.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랑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의 대화 소리는 별로 크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들렸다.
클로린드는 우리말을 할 줄 알았다. 발음이 서툴기 하지만 알아들을 순 있었다.
어렴풋이 클로린드가 추재은에게 왜 남자 친구는 안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추재은은 내 이름을 꺼낸 것 같았다.
그러자 옆에 있는 임세린의 시선이 위험해지는 걸 느꼈다.
세상에, 난 추재은의 부탁을 들어준 적이 없다.
그리고 나도 추재은의 말이 진짜일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물론 진짜라고 해도 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건 원칙 문제기에, 그녀가 지금 부탁한다고 해도, 내 대답은 똑같았다.
난 임세린 살짝 뒤에 서 있었다.
게다가 키가 훤칠해서 사람들 무리에서도 머리가 하나 보였다.
클로린드가 내 앞에서 지나갈 때, 임세린이 움직였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전 이쪽 디자인 협회의 회장입니다. 선배님의 다음 스케줄은 제가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난 살짝 당황했다.
임세린한테 이런 신분도 있었어?
난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하긴, 이런 신분이 없었더라면, 임세린이 어떻게 디자인 업계에서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겠는가?
다만 임세린이 움직이자, 원래 눈에 띄는 내가 순간 몇몇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추재은은 날 보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녀는 임세린을 봤을 때도 약간 당황했다.
마치 그녀가 여기 있을 줄 예상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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