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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나는 덤덤하게 웃으며 그가 전화 맞은편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엔 일상적인 얘기까지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주 외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임세란은 정각에 돌아왔다. “오늘 추재은이 너한테 연락 안 했어?”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추재은이 나랑 연락한 걸 어떻게 알았지? 설마 집에 카메라라도 달았나? 카메라가 있어도 발견할 리가 없는데? 난 약간 찔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아니, 서로 연락처 없어.” 이건 사실이었다. 난 추재은의 연락처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아마 내 연락처를 갖고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없다고? 그럴 리가! 요 며칠, 걔 선생님인 클로린드가 귀국했는데, 국내 유명디자인들과 학술적인 토론을 한다고 했어. 온 김에 자기 학생을 보러 올 거야.” 임세린은 물을 한 잔 따르고 원샸했다. 그리고 계속 설명했다. 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게 나랑 무슨 관계인지. 추재은도 난 그냥 거리를 두고 싶을 뿐이었다. 임세린은 나의 이런 반응에 약간 이상해했다. “클로린드가 누군지 모르지.” 난 웃으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서양 디자인 업계에서 그렇게 유명한 인물을 내가 왜 모르겠어? 그래도 책을 2년 동안 읽었는데.” “그럼 추재은과 박겸이 클로린드의 학생이란 거 몰라? 이 기회를 빌려서 클로린드랑 접촉할 수 있잖아. 너에게 아주 좋은 기회 아닌가?” 임세린은 날 지켜보면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개의치 않은 태도였다. 박겸의 관계를 빌려 그 대인물과 만나서 내 실력을 키우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난 그런 생각이 없다.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는 게 싫으니까. 이건 좋은 습관이 아니다. 동시에 실패자들에게 흔히 있는 버릇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랑 박겸의 사이에 아무런 이익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요 며칠, 임세린이 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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