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사부님,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면서요. 빨리 가요, 이러다가 다 뺏기겠어요.”
그러자 고정태도 시선을 거두고 뷔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센트롤 호텔에서 떠난 남자가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에 뜬 이름을 보고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았다.
“동준아, 너 어디 갔어?”
굵고 자애로운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전해왔다.
최동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센트롤 호텔에 있어요.”
그러자 휴대폰 너머의 목소리가 갑자기 긴장한 듯 급히 물었다.
“동준아, 센트롤 호텔에는 뭐 하러 갔어? 너희 형이 봐서 큰어머니 귀에 들어가면 또 나한테 와서 난리를 칠 텐데.”
“그리고 너희 큰어머니가 형한테 네 회사를 상대하라고 했으니 앞으로 회사 사정이 더 어려워질지도 몰라.”
최동준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큰형이 저를 상대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 여자가 분에 차서 친정 조카들한테 저를 상대하라고 시켰겠죠.”
최동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 제일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최씨 가문에 의지하지 않고 제 노력으로 조금씩 올라갈 거예요. 저와 제 어머니를 위해서요.”
“그리고 안심하세요. 센트롤 호텔에 간 건 사업상 약속이 있어서 간 거예요. 큰형이 알게 하지는 않을게요. 큰형은... 제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최동준은 지금 가장 힘든 창업 초기였고 최현우는 그야말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친형제였지만 한 명은 바닥에, 한 명은 하늘에 있어서 친형을 한번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것도 다 사생아인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최동준에게 최씨 성을 주었지만 최씨 가문 다른 사람들은 그런 최동준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심지어 제일 자손들을 아끼는 할머니도 사생아인 최동준에게는 등을 돌리셨다.
최동준이 여섯 살 때 최 씨 별장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아버지는 그에게 최씨 가문 사람으로 인사를 드리러 오라고 한 것이었지만 큰어머니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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