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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안동우는 신유진에 대한 일편단심이니 그녀가 진짜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너무나 좋은 행복한 결말이 될 거고, 설령 이루어지지 못해도 안동우는 그녀의 행복을 빌면서 평생 그녀를 그리워하겠지. 안동우는 진지한 얼굴로 장난기 하나 없이 답을 해 주었다. “그래도 때를 봐서 얘기해야 하잖아.” “그게 언제일 것 같아? 아니면 술김에라도 고백해. 도와줘?” “좀 생각해 볼게...” 신유진 앞에서만 우유부단해지는 안동우를 보면서 최현우는 한심해 났다. “그래 꺼져.” 겁쟁이 녀석! 최현우는 이해가 안 되겠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을 꺼내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도 한심했다. 신유진 곁에 다른 남자가 있고 그 사이에 끼어드는 상황도 아닌데 몰래 자기감정을 숨길 이유가 없지 않은가? 최현우는 신유진한테 고백할 담이 없는 안동우가 너무나도 못나 보였고 답답했다. 이러다 어느 날 최현우도 똑같이 설렘 때문에 흔들리고 망설이게 되는 날 제대로 뒤통수를 맞게 될 것이다. 센트롤 호텔. 호텔 게이트 앞을 고정태가 왔다 갔다 걸어 다니고 있었다.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너무 배불리 밥을 먹고 나니 앉아 있기 힘들어 소화하고 있었다. 25년간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온 고아라였기에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 “사부님, 배가 부어올 정도로 조식을 드시면 어떡해요! 누가 보면 제가 굶기는 줄 알겠어요.” “녀석, 실수로 너무 많이 집었단 말이다. 버리기는 아깝잖아. 그걸 다 먹으니 체한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갔어. 여기서 산책하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니 많이 나았단다. 다음부터는 양을 줄여서 챙겨야겠어.” “식탐 꾸러기.” “오십보 백보지.” 식탐 사부님이 키워낸 제자도 똑같은 식탐 꾸러기니 너나 할 것 없었다. “임영진 사장이 이번에 어떤 장사를 소개해 드린 거예요?” “자세한 건 듣지 못했는데 일단 전화랑 주소지를 받았어. 오늘에 한번 가보자고. 도착하면 접대해 줄 사람이 있을 거야. 이번은 진짜 악령이랑 관련 있는 사건인 것 같아. 먼저 상황 파악을 해보고 문제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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