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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한기철은 최현우의 신분을 떠올리며 새삼 걱정에 빠지게 되었다. 둘이 서로 맞먹는 가문인지 염려가 되었다. “그게 뭐가 중요한데요. 그 대단하신 최 대표님 본인이 직접 허락한 혼인이잖아요. 설마 배경 조사도 안 했겠어요? 일단 깔끔한 집안 딸인 건 분명하고요. 그리고 아라 씨를 보면 몰라요. 행동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안 좋은 집안 출신은 아니에요.” “그러니 집사님도 푹 시름 놓아요. 최현우가 어떤 사람인데, 전에는 결혼 생각이 없으니 그 모양이지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평생 갈 일인데 아내한테도 엄청나게 잘해 줄 걸요. 지켜보자고요.” 최현우도 아픈 시절이 있었다. 예전에 부모 사이가 파투 날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의 경험은 최현우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겼었다. 그래서 소꿉친구 안동우 한테도 만약 이후에 결혼하게 되면 절대로 아내를 울리거나 속상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어릴 적이었지만 말은 야무졌다. 앞으로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한테는 사랑과 진심으로 감싸줄 거고 평생 걱정거리 하나 없이 행복하게 만든다고, 결혼하게 되면 남은 삶은 가정, 혼인에 자기 자신을 바치고 절대로 부모처럼 되지는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하지만... 아니에요. 아가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대표님이랑 사모님이 평생 서로만 사랑하는 잉꼬부부이기를 바랍니다.” ‘지금 상황을 봐서는 도련님께서 고아라 님을 아예 낯선 이처럼 대하는 것 같은데, 이러다 이혼할 가능성도 크지...’ 하지만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올 수는 없었다. 소극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더 좋으니까. 어찌하여도 도련님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다들 똑같았다. 최현우 부모님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다 지나간 옛일이기도 했다. 지금 큰 사모님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건 그 당시 남겨진 사생아의 존재였다. 그 아이가 세상에 살아있으므로 큰 사모님은 실패한 과거를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었고 남편의 불충실함을 계속되새기게 되었다. “그럼요! 현우가 행복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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