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대표님 여자 친구분 아닐까요?”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같은 집에서 지내는데 낯선 사람처럼 지내고 있어요.”
주치의가 가볍게 대꾸했다. 두 사람의 호기심은 점점 더 짙어졌다.
고아라는 그런 줄도 모르고 어제처럼 별장 구역을 조깅하다 도중에 또 인자한 할머니와 그녀의 양손자를 만났다.
“아라 씨.”
김여옥은 손자며느리를 보고 웃으며 불러세웠다.
안동우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아침부터 불러서 산책시키더니 손자며느리와의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기 위해서였네. 우리 여옥 여사가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네. 설마 아라 씨한테 진짜 신분을 알리지 않고 그 틈에 인품을 테스트하려고 그러시나? 그런 게 틀림없어!’
“할머니, 동우 씨.”
고아라가 김여옥과 안동우 앞에 달려가 멈춰 서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안동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 씨, 또 우연히 만났네요?”
“아침에 조깅하러 나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동우가 가볍게 응했다.
사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집마다 헬스장이 있어서 아침 조깅을 나와서 하지 않아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었다.
“할머니도 조깅하러 나오셨어요?”
“늙어서 이젠 못 뛰어. 그냥 손자한테 같이 좀 걷자고 하는 거지. 아라 씨, 어디 가서 앉아서 얘기 좀 할까요?”
그 상황이 싫은 안동우가 김여옥에게 일렀다.
“할머니, 유진이한테 검진받기로 했어요. 곧 올 거예요.”
안동우는 이가 좀 아팠다. 통증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래도 신유진에게 연락했다.
신유진은 그녀의 병원으로 오라고 했지만 너무 바쁘다며 그는 신유진을 집으로 오라고 했다.
신유진은 오늘 아침 잠깐 들르겠다고 약속하며 집에서 아침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안동우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에 품은 사람이 오면 그는 직접 아침을 준비하고는 했다.
“먼저 들어가. 나는 아라 씨와 얘기 좀 나누다 들어갈게.”
누가 봐도 김여옥은 고아라와의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러 나온 것이었다.
하여 안동우가 고아라에게 말했다.
“아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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