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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저기요, 가지 마세요. 최 대표님. 이분이 대표님의 차를 만지셨어요.” 호텔 경비원이 두 사제의 길을 막으며 고개를 돌려 최현우에게 말했다. 고정태가 바로 고개를 돌려 최현우를 돌아봤지만, 여전히 최현우가 낲 익은 것 같았다. 이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을 어디에서 봤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실제로 본 적 있으면 쉽게 잊힐 인상은 아니었다. 비록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좋지 않았지만 말이다. “사부님께서 차를 좋아하세요. 남자들은 다 차를 좋아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최현우 씨의 차를 보고 나서 부러워서 저도 모르게 두 번 만졌는데 차량 경보기가 울렷어요. 절대로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차를 훔칠 생각도 없었어요.” 고아라가 고정태의 앞으로 나서며 최현우를 향해 해명했다. 최현우의 시선이 깊어졌다. 입술을 악물고 냉담한 표정으로 고아라와 한참 시선을 마주한 그가 이현을 향해 고개를 기울인 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경호원 중 이현만 그 자리에 남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최현우를 따라갔다. 사람들은 모두 최현우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내 최현우의 모습이 호텔 입구로 사라졌다. 고정태가 살며시 고아라에게 물었다. “한 사람 남겨뒀는데 설마 나를 경찰서로 끌고 가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유혹을 참지 못하고 차를 만졌을 뿐, 차에는 스크래치도 없었다. 이현이 전화를 꺼내 전지호에게 연락했다. 전지호는 차에서 내린 후,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최현우가 사람을 보내 점심을 가져다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이현, 전화 안 해도 돼. 경보음이 울릴 때 이미 오고 있었어.” 전지호가 마침 뛰어오고 있었다. 이현이 전화를 끊고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전지호가 달려오자 그는 손을 뻗어 그에게 차 키를 요구했다. 전지호가 키를 꺼내면서 그에게 물었다. “누가 대표님 차에 부딪힌 거야?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경보음을 들었어.” 최현우도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경보기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참이었다. “아가씨.” 전지호가 고아라 사제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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