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차에서 내린 고정태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라야, 얼른 귀신은 없는지 봐봐.”
고정태는 임영애를 볼 때 따로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부님, 저녁에 온 것도 아니고 오늘 날씨도 좋고 햇빛도 너무 강해서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낮에도 가끔 귀신을 볼 수 있었지만, 그것도 때에 따라 달랐다. 태양이 쨍쨍 비치는 날, 어떤 귀신이 나와서 햇볕을 쬘까.
“제가 보기에는 임영애 씨의 문제는 귀신과는 관련 없어요.”
고정태가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무슨 문제를 발견하면 저녁에 다시 한번 와보자.”
“네.”
고아라는 별다른 의견 없이 동의했다.
이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두 사제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에 외출하고는 했다.
고아라와 고정태가 다가가자 임영애가 열정적인 미소로 그들을 맞이했다.
“오셨어요, 정태 씨. 얼른 들어오세요.”
그녀는 고정태가 귀신을 거두는 일에 있어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임영애의 아들과 며느리도 고정태의 유명세를 들었는데 고정태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임영진이 고정태를 불러 그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했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고정태를 조정자로 삼아 임영애와 그녀의 아들, 며느리의 사이를 조정해 보라고 요청했다.
임영애의 요구 사항은 많지 않았다. 그저 아들 집에 함께 살며 병원 다닐 돈을 지원해주며 삼시 세 끼가 부족하지 않게 차려주면 되었다.
나이가 드니 임영애는 언제 집에서 갑자기 죽을지 걱정되고 무서웠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임영애의 동거를 반기지 않았고 그녀의 생사를 상관하지도 않았다. 사회 복지사가 중재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임영애의 며느리는 심지어 누가 임영애를 불쌍하게 생각하면 누가 집으로 모셔가라고 하기도 했다.
말로 하는 설득은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혈연관계도 없고 나이도 많고 몸도 아픈 노인을 데려갈 사람은 없었다.
고아라가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섰다.
물건이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방은 어지러웠고 바닥도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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