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최현우는 그녀의 방문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나서야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문을 닫은 후,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문을 걸어 잠갔다.
최준태가 손목시계에서 나와 그의 행동을 지켜보며 말했다.
“아라는 너한테 전혀 관심이 없어.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는데 혼자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 네가 방문을 활짝 열고 벌거벗고 침대에 누워있는다고 해도 아라는 널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 아휴, 나한테 어쩌다 너같이 바보 같은 손자가 생긴 거지?”
최준태가 야유의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눈 뜨고 볼 수가 없네.”
최준태가 푸념을 마치고 다시 손목시계로 돌아가 영혼을 수양했다.
영혼을 잘 수양해야 자주 나와서 손자며느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준태는 고아라를 정말 좋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후손들은 그를 볼 수 없었는데 손자며느리는 그를 보고 대화까지 나눌 수 있었으니 말이다.
최현우는 최준태가 매일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미니 바에 들어가 술을 한 잔 탔다. 그는 바로 마시지 않고 먼저 샤워하고 나와서야 그 술을 마셨다. 술을 마셔야 조금 더 빨리 잠들 수 있었다.
매일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보니 쉬는 시간이 적었는데 수면의 질마저 좋지 않으면 아무리 젊고 건강하고 튼튼하다고 해도 견딜 수 없었다.
하룻밤의 단꿈을 꾸고 난 후, 다음 날 오전 6시 반이 되자 최현우는 자연적으로 기상했다.
그는 평소처럼 일어나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조깅하러 나갔다.
예상치 못하게 최현우는 방문을 나서자마자 부인인 고아라를 마주쳤다.
고아라도 멈칫 멈춰서 인사를 건넸다.
“최현우 씨, 좋은 아침입니다. 제가 다시 들어갈까요?”
최현우가 차갑게 대꾸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를 따라오지만 않으시면 돼요.”
말을 마친 그가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최현우가 사라진 모습을 본 고아라가 혼잣말했다.
“그럴 거면 차라리 1층에 살게 해주지. 2층에서 같이 사니까 이래저래 마주치지. 어떻게 같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
계단 입구에서 최현우가 본채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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