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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고아라가 계약서를 읽는 동안 최현우는 줄곧 그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었다. “현우 씨, 펜은요?” 고아라의 질문을 듣고서야 최현우는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고아라가 사인하지 않을까 봐 전전긍긍했는데 생각보다 그녀는 훨씬 쿨했다. 최현우는 펜 하나를 고아라에게 건넸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최준태는 초조해하며 계속 고아라에게 말을 걸었다. “아라야, 사인하면 안 돼. 누가 봐도 너한테 너무 불리한 계약서잖니. 동의할 거면 차라리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는 조건을 하나 추가하든가. 안 그러면 네가 너무 손해야.” “내 말 듣고 있어? 안 들려? 절대 사인하지 마. 아이고, 부부가 이런 일로 거래하고 있으니 참 잘하는 짓이다.” 최준태는 고아라를 막고 싶었지만 영혼인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손자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으나 실체가 보이지 않는 그가 때린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아라는 쿨하게 계약서에 이름을 서명하고선 고개를 들어 최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인주 있어요? 지장 찍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최현우는 말없이 인주를 가져왔고 고아라를 지장을 찍자 그도 바로 옆에 지장을 찍었다. 그 후 계약서 두 장 중의 하나를 고아라에게 건네줬으나 그녀는 받지 않았다. “제가 성격이 꼼꼼한 편이 아니라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든요. 이렇게 중요한 계약서는 현우 씨가 저 대신해서 보관해 주세요. 만에 하나 제가 계약서에 어긋난 행동이라도 한다면 바로 얘기하시면 되고요.” 말을 마친 고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다른 일 없으면 이만 돌아갈게요. 오후에 사부님 모시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저녁에는 친구랑 밥 먹을 계획이라서 지금이라도 좀 쉬고 싶네요.” 친구는 출장 갔다가 오늘 오후에 돌아올 예정이라 고아라와 저녁 약속 식사를 잡았다. 그녀는 이은비로 부를 생각이었다. 절친일 정도로 깊은 사이가 아니었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이기에 겸사겸사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최현우는 배웅할 생각이 없는 듯 자리에 앉아서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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