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사내대장부 대여섯 명이 설인아 한 명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설형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설인아의 주먹이 자기 몸에 떨어질까 봐 감히 앞으로 한 발짝 나서지 못했다. 설인아는 경호원 한 명을 걷어차자 경호원은 다리를 안고 계속 신음을 내뱉었다. “아...” “아이고...” 그 경호원은 설형우의 호통을 듣고 속으로 화내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제길. 그럼 네가 이런 난폭한 여자를 처리해 보든지.’ 기타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지레 겁을 먹기 시작했다. 방금 설인아에게 맞은 곳은 아직 찌릿찌릿 아팠다. 설형우의 안색이 연탄처럼 까매졌다. 어쨌든 설인아를 강제로 잡아둬야 했다. 오늘 설인아가 떠나면 다시 잡기 어렵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노기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쟤를 잡으면 급여를 2배로 올려 줄게!” 설인아는 설형우에 대해 실망했지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치가 떨렸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말 온갖 수단을 다 쓰는구나.’ 설인아는 주먹을 꽉 쥐고 지옥에서 온 살신(煞神)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잡아 봐.” 경호원들은 급여를 2배 올려준다는 말에 너도나도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용기를 내서 다시 설인아를 향해 덤볐다. 그들의 공격은 전보다 더 거세졌다. 그들의 주먹과 발차기들이 모두 설인아의 몸에 떨어졌다. 설인아의 동작이 아무리 민첩하더라도 대여섯 명의 경호원이 함께 덤비니 그녀도 많은 주먹을 맞았다. 그녀의 몸이 아플수록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그녀의 온몸에서 발산한 차분하고 차가운 기운은 사람의 간담이 서늘어지게 하였다. 이 고통은 모두 그녀의 친아버지가 준 것이었다. 절대로 잊으면 안 돼! 설인아는 뒤차기 하면서 큰 소리를 질렀고 발의 속도는 육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라서 잔영만 스쳐 지나갔다. 이어서 대여섯 명의 경호원이 모두 쓰러져서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 설형우, 나문숙 모녀 세 명은 일제히 멍을 때렸다. 설인아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어? 대여섯 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