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성주원은 다리를 내리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일정 세부 사항은 나중에 정리해서 보내줄게. 아, 그리고...”
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설인아를 향해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헤헤, 최근에 새 차 없어? 있으면 한번 빌려줘 봐.”
‘이 녀석, 정말 나를 차 애호가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없어.”
한 마디에 성주원은 완전히 기가 죽어 다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알겠어. 그럼 일단 일 봐. 나중에 일정 보내줄게.”
그는 설인아가 좋은 차를 타는 걸 보고 최근에 차에 관심이 생긴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틀렸던 모양이다.
설인아가 대답했다.
“응, 그쪽 일은 수고 좀 해줘.”
이런 접대 일은 모두 성주원이 처리하고 있었다. 설인아는 직접 하지 않지만 그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잘 알고 있었다.
성주원의 어린 얼굴에 다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마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약간 장난스럽게 말했다.
“수고라니, 그럼 네 차 좀 빌려줄래?”
설인아는 눈을 흘기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 정말...’
그녀는 성주원의 태도를 흉내 내며 말했다.
“뭐라고? 잘 안 들려. 신호 안 좋네. 끊을게.”
“야, 진짜 끊어?”
성주원은 통화가 끊긴 걸 보고 벌떡 일어나 화를 내며 소리쳤다.
“젠장, 이 여자가 언제 이렇게 나빠졌지?”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여신 같은 존재였다.
‘지금은 변했어.’
높이 솟아 있는 혜성 그룹 빌딩 앞.
설인아는 차를 주차하고 도시락을 들고 혜성 그룹 로비로 걸어갔다.
로비는 천장이 높고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눈 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어 낮에도 여전히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사방은 유럽풍으로 꾸며져 있었다. 금색으로 장식된 거대한 돌기둥들이 로비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었다.
로비 가장 앞쪽에 거대한 프론트 데스크가 있었다.
하얀 대리석 카운터 위에는 고가의 군자란이 몇 개 놓여 있었다.
설인아는 프론트 데스크 앞으로 걸어가며 공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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