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그에게 일러바치려다가 되레 욕을 먹고 말았다. 순간, 진이나는 화가 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차재욱, 도대체 무슨 뜻이야? 설마 정말 강서현이랑 다시 만나고 싶은 거야?‘ “차재욱, 뭔가 오해하고 있나본데 난 여기 일하러 온 게 아니라 전적으로 현승을 돌보기 위해서야.” 진이나가 말했다. “내가 바보도 아닌데 네가 정말 무슨 목적으로 그러는 건지 정말 모를 줄 알아?” 차재욱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재욱아. 나랑 어머니는 그저 너를 도와 현승이를 지키기 위해서야. 조금 전에 강서현이 직접 나한테 말했다. 너랑 현승이의 양육권을 놓고 경쟁할 거라고, 만약 현승이를 빼앗기면 차씨 가문의 대가 끊어버져 버려. 그러면 어머니는 가만있이 않을 거야.” 강서현이 차현승을 빼앗아간다는 말에 차재욱은 긴장하기는커녕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그가 강서현에게 오랫동안 빚진 것이니 조만간 갚아야 했다. 아들이 강서현과 영원히 함께 있게 함으로써 그녀가 받은 상처를 만회하고 싶어했다. 차재욱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원한다면 돌려주겠어. 강서현이 현승이를 필사적으로 낳았으니 애초에 강서현이랑 함께 있었어야 했어. 그냥 너, 서현이한테 나쁜 짓을 할 생각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랑은 정말 끝이야.” 말을 마치고, 그는 진이나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진이나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렸다. 줄곧 옆에 서서 연극을 지켜보던 강서현은 눈꼬릴 살짝 치켜세우며 말했다. “5분 지났어.” 그녀는 진이나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가 문제를 풀던 차현승을 내려다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문제 다 맞췄고, 콩이도 수업 잘 들은 걸 봐서… 상으로 저녁에 피자 사줄까?” 차현승의 차가운 얼굴에 순간적으로 환희를 띠었다. “스테이크랑 파스타랑 스낵세트 하나 추가할래.” “응. 콩이는?” 강서현이 물었다. “피자, 아이스크림.” 여동생이 하는 말이 많아지자 차현승은 웃으며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아이스크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