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오늘 날씨도 더운데, 차가운 것을 더 마시고 싶어하진 않을까?’
차현승은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강서현이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고 있고 콩이도 작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자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 그 밀크티를 강서현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
또 옷걸이에 외투 한 벌을 가져다가 그녀의 몸에 덮어 씌웠다.
강서현에게 다가갔을 때, 갑자기 콧김에 익숙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것은 그가 꿈에서도 그리워했던 엄마의 냄새였다.
은은한 꽃향기에 단내가 풍겨왔다.
그는 순간적으로 4년 전 엄마 품에 안겨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만큼 아늑하고 행복했다.
공기마저도 엄마의 냄새로 가득한 것 같았따.
이를 떠올리자 차현승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엄마.”
그는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는 엄마에게 뽀뽀를 해서 어린 시절의 행복을 다시 한번 누리고 싶었다.
다만 4년의 이별이란 한동안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그 벽을 허물 수 없었다.
차현승은 잠시 강서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 뒤, 몸을 일으켰다.
문을 닫는 소리에 강서현은 두 눈을 떴다.
테이블 위의 밀크티와 몸에 걸쳐진 코트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교 시간, 강서현의 손에는 밀크티가 아직 들려있었다.
그 모습에 진이나의 눈에는 분노가 더해졌다.
‘왜 내가 4년 동안 노력한 결과를 강서현은 단 며칠 만에 얻은 거야? 현승이는 나랑 재욱이 아들이야. 절대 강서현에게 빼앗길 수 없어.’
진이나는 강서현 곁으로 와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 선생님, 현승이 할머니가 아프셔서 제가 먼저 데리고 가겠습니다.”“
강서현은 일부러 진이나의 면전에서 밀크티를 마신 후 눈꺼풀을 쳐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현승이 아버님한테 진 선생님이 대신 현승이를 데려간다는 연락을 아직 받지 못했는데 데려가려면 보호자에게 전화하라고 하세요.”
안 그래도 밀크티 때문에 화가 났는데,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진이나가 그동안 유지해왔던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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