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오직 콩이만이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쳇, 차현승 그 녀석은 꼴랑 아침 한 끼에 매수당하다니. 정말 실망이야.’
콩이가 침대에서 막 내려오자마자 문 앞에 서 있는 차재욱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내 맨발로 그의 품에 안기며 안쓰러운 듯한 얼굴로 그의 볼을 만졌다.
“아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답답했던 그의 마음은 콩이의 '아빠' 소리에 순식간에 힐링이 되었다.
차재욱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내가 씻겨줄까?”
그러자 콩이는 감격에 겨워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차재욱은 콩이를 껴안고 이준에게 말을 걸었다.
“어쩔 수 없네요. 콩이는 저한테 달라붙는 걸 좋아하는데 이거 어떡하죠?”
이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끼서는 환자를 돌봐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시간이 나서 항상 저희 집으로 달려오는 건가요?? 제가 대표님 아들을 학대할까 봐 걱정되나요?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저도 당연히 잘해 줄 거예요.”
그는 말을 하면서 차승현에게 젓가락을 건네며 말했다.
“조금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차현승은 반숙 달걀을 집어 강서현의 그릇에 넣었는다. 그는 검고 반짝이는 큰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엄마가 좋아하는 반숙 달걀이야.”
“어서 먹어. 이따 수업해야 하니까.”
모자가 효도하는 모습을 본 차재욱은 속으로 씁쓸해했다.
그 역시 이런 행복한 장면의 일부분이었고,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랑받는 남편이자 아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딸마저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면 그는 이 광경을 볼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는 씁쓸하게 입술을 구부리고 콩이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가 다시 나왔을 때 강서현과 차현승은 이미 옷을 차려입었다.
그녀는 콩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콩이야. 이리 와서 옷 갈아입자. 우리 수업 가야 해.”
그러자 콩이는 즉시 옷을 입고 가방을 메고 차현승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때, 차재욱은 또다시 자신이 사온 아침을 강서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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